ESPN·폭스 등 美 미디어 공룡, '스포츠 OTT' 만든다

입력 2024-02-07 15:22   수정 2024-02-07 15:23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SPN 등 미국 거대 미디어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동 출시한다. 미국에서 TV로 스포츠를 시청하는 비중이 줄고 스포츠 중계권 가격이 치솟자 위기를 느낀 기업들이 손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월트 디즈니사 산하 스포츠 채널인 ESPN,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폭스 사가 합작해 올해 가을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서비스명이나 구독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세 회사는 공동 법인을 설립하고 지분은 각각 3분의 1씩 나눠 갖는다.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는 미국 프로 농구(NBA), 미국 풋볼 리그(NFL) 등 미국 주요 프로 스포츠 경기를 비롯해 FIFA 월드컵 경기, 대학 스포츠 경기 등을 중계할 전망이다. 각 사의 기존 채널 및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도 연동될 전망이다. 미국 최대 스포츠 채널인 ESPN 을 비롯해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TNT 채널, 폭스의 FS1 채널 등을 시청할 수 있다. 각 사가 제공하는 OTT에서는 개별 구독 서비스를 유지하면서도 공동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함께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세 회사는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로 실적 부진을 극복하고 유료 케이블 방송에서 이탈하는 시청자들을 붙잡기 위해 합작한 것으로 보인다. ESPN은 미국 최대 스포츠 전문 채널로 꼽히지만 최근 케이블 시청자가 감소하고, 모회사인 월트 디즈니의 경영난에 시달리자 지난해 7월에는 지분 매각을 논의하기도 했다. 폭스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도 폭스 스포츠, TNT 등 주요 스포츠 채널을 보유하고 있지만, 역시 시청자 이탈로 어려움을 겪었다.

스포츠 채널 간 경쟁으로 스포츠 중계권 가격이 치솟고 있는 점도 합작 서비스를 출시한 배경이다. NFL 10년 중계권은 1100억달러(약 145조9400억원), NBA 10년 중계권은 직전 거래 대비 3배나 뛴 780억달러(103조4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합작 소식은 ESPN과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다음 시즌 말에 만료되는 NBA 중계권 재계약을 검토하던 중 발표됐다. 미디어 회사 간 합작으로 중계권 계약 부담을 덜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월가 전문가들은 3개 회사가 연합하면 미국 스포츠 전체 중계 권리 55%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WSJ는 ”초대형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의 탄생은 케이블 TV 시장 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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